신세계그룹에서 ‘애플페이’ 도입 안하는 배경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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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21일 한국 시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신세계그룹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사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의 현대카드와 신세계그룹 간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의아하다는 것이 재계의 반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 관계로 현대카드와 신세계그룹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는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현대카드를 통해 공식 출시됐다.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라며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highest record ever)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애플페이가 초반부터 한국 시장에 큰 인기를 끌면서 애플페이 가맹점에 대한 관심도 크다.

 

폴 바셋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페이./사진=엠즈씨드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SPC그룹,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 대부분이 대형 유통·소비재 기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서는 아직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마트24 이외에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현재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현대카드와의 관계를 봤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다. 재계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현대카드와 스타벅스는 국내 최초로 스타벅스 별 적립 혜택을 담은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출시한 적도 있다.

또 현대카드는 지난 2021년 9월 이마트와 ‘정’든 된장라면 밀키트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한국식 된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스타일의 라면으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이 업무 협의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그 외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현대카드와 가장 긴밀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애플페이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가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스타벅스’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용 어플에서 고객들이 선불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페이가 있다. 이곳에 충전된 금액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금액의 이자를 연 1%만 하더라도 30억원. 스타벅스에게 매년 30억원이 그냥 들어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애플페이 도입에 소극적인 배경이 이것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스타벅스 전용 어플이 아닌 애플페이를 사용하게 되면 충전금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이후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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