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한국 들여온 공통점
배스킨라빈스하는 SPC, ‘벤슨’ 론칭하는 한화
과거 마약과 폭행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경험도 유사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본업인 유통보다 외식업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SPC그룹 차남 허희수 부사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수입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김 부사장은 베러스쿱크리머리라는 회사를 만들어 ‘벤슨’이라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이 역시 국내에서 배스킨라빈스로 아이스크림 사업을 전개하는 허 부사장과 닮은 꼴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과거 마약과 폭행 혐의 등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는 점도 닮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론칭한다. 1호 매장은 서울 강남 압구정 로데오에 들어선다.
벤슨은 미국에서 흔히 쓰는 이름 중 하나로 ‘정직(Honesty)과 신뢰할 수 있는(Trustworthy)’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고 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친숙한 브랜드인 동시에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 브랜드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2017년 변호사 폭행 사건이 터진 이후 몇 년간 경영에서 배제된 채 해외에 체류했었다.
이후 2023년 미국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오며 경영에 복귀한 이후 한화그룹 내에서 유통과 레저, 로봇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서울 한남동에서 ‘파스타X(파스타엑스)’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아워홈 인수에도 나서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인수합병(M&A)으로 단기간에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싶어 한다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
이에 앞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일찍부터 외식 쪽에 집중해 왔다. 그는 비알코리아 전략 총괄 임원을 맡으며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벤슨 론칭과 비슷한 시기에 배스킨라빈스도 압구정 로데오 인근에 청담점을 새롭게 오픈한다.
허 부사장은 2016년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8년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돼 몇 년간 경영에서 물러나 있었다.
현재 쉐이크쉑은 파리크라상에서 물적 분할된 빅바이트컴퍼니 소속이며, 이 회사는 쉐이크쉑과 잠바주스 사업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PC 허희수와 한화 김동선은 나이 차이가 있지만 푸드 사업을 통해 경영을 검증받으려는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유사하며 과거 마약과 폭행 사건 등으로 경영에 물러난 적이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