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일은행 본점 ‘더 헤리티지’ 리뉴얼하면서 본관도 리뉴얼
까사빠보 빠지고 그 자리에 루이비통 레스토랑 오픈설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하고 있는 가운데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신세계 측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루이비통 레스토랑을 유치하기 위해 루이비통 측과 만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약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들어선다면 태국 방콕과 중국 청두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생기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 있는 기존 식당가들은 대부분 오는 13일까지 영업을 하고 신관 13층과 14층에 새로운 외식업장들이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신세계 본점 리뉴얼은 옛 제일은행 본점 자리에 다음달 오픈하는 럭셔리부티크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 오픈에 맞춰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본점 신관은 ‘더 에스테이트’로 이름 지어졌다.

본점 ‘더 에스테이트’에는 김수사, 광화문국밥, 서관면옥, 호경전, 마쯔야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본점 본관에 있던 레스토랑들 중에는 마쯔야와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호경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수한다.

특히 주목을 끄는 건 본관 6층에서 신세계 직영으로 운영되던 까사빠보가 사라지고 이곳에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들어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까사빠보 관계자는 “13일까지 영업을 하고 이후에는 명품관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까사빠보가 운영되던 곳은 과거부터 페이야드, 호무랑 등 식음업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이곳에 패션 중심의 명품관이 들어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까사빠보와 이어지는 야외공원인 트리니티 가든에는 제프쿤스, 호안미로, 헨리무어, 루이스부르주아 등 신세계가 소장한 고가의 컬렉션들도 볼 수 있다. 고급 파인 다이닝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곳에는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들어설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와 루이비통이 루이비통 레스토랑으로 조심스레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다만 명품 브랜드들이 워낙 변수가 많아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그 동안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유명 셰프들과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파리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라르페주의 알랭 파사르와 협업했고 2023년에는 런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이코이와 팝업을 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우리 루이비통’이라는 이름으로 강민구, 조희숙, 조은희, 박원배, 이은지 셰프 등과 한식 팝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만약 신세계 본점에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팝업이 아닌 정식으로 오픈하게 된다면 태국 방콕과 중국 청두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생기는 것이다. 태국에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가간과 손잡고 ‘가간 앳 루이비통’을 열어서 운영 중이다.

중국 청두에는 ‘더 홀 바이 루이비통’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미쉐린 1스타를 받았다.

루이비통 레스토랑은 가구와 식기 등을 루이비통 제품을 사용하고 유명 셰프들과 협업을 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서울에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오픈한다면 한식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 셰프나 한국인 셰프와 협업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뷰티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에 루이비통은 특히 외식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까사빠보가 본점에서 사라지는 건 아쉬움이다. 까사빠보는 1971년부터 신세계 본점에 있던 레스토랑 이름을 되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