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인, 그들은 어디에 살까 22>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지난 4일 서울 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 약 1만9000여명, 수많은 협력업체 등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에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 2의 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를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재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 없이 섣불리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소식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홈플러스 노조에서는 “MBK가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법원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으로 거액의 인수 대금을 빌려준 금융권은 당분간 대출금 회수에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채무 조정 대상은 2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금융 1조2000억원, 은행 한도 대출 1100억원, 기업어음 2500억원, 매입채무 유동화 자금 3500억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김병주 MBK 회장이 홈플러스 부실 경영 및 한국 경제 혼란과 홈플러스 채권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재를 내놓는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한국 최고 자산가 1위(2023년 기준)에 오를 만큼 재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포브스가 추산한 김 회장의 자산은 약 97억 달러(한화 약 14조원)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김 회장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김 회장의 정확한 거처는 알기 힘들지만 그는 2005년 서울 한남동의 단독주택을 개인 명의로 구입했다.

그는 미국국적으로 법적 이름은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이다.
김 회장에게 한남동 단독주택을 매각한 이는 론스타코리아의 대표였던 스티븐 리(이정환)였다. 스티븐 리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스티븐 리가 론스타 사건으로 수사를 받기 이전 한국을 떠난 시기가 2005년인데, 그 당시 김 회장에게 부동산을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회장은 2022년 해당 부동산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을 신축했다. 김 회장이 실제 이곳에 거주하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국적이 미국인만큼 미국에 주로 거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며 “그것을 위해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