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리을 사망 시간에 남디에 한 통의 메일
김리을 전화통화 중 투신, 메일을 보낸 이는 누구일까
이웅열 회장, 코오롱그룹과 긴밀한 관계, 코오롱호텔에 김리을 한복정장 전시 되어 있을 정도
남원경찰서에 제보한 상태며 수사에 적극 협조 뜻 밝혀
“김리을 관련해 통화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통화 가능하실 때 문자나 전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다른디테일은 지난 11일 밤 10시 47분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 제목은 ‘김리을 관련’이었다.
남디는 11일 밤 메일을 확인하지 못했고 12일 오전에 메일을 확인하고 메일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메일을 보낸 이는 전화를 받으며 “나중에 전화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화를 끊은 후 다시는 연락이 없었다. 남디는 재차 연락을 하고 문자도 남겼으나 회신이 없었다.
그리고 12일 ‘김리을 사망’이라는 기사들이 인터넷에 쏟아졌다.
남디가 누군가로부터 메일을 받은 시점과 김리을의 사망 시간이 거의 일치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리을은 부모님이 거주하는 전북 남원시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가 외부에서 걸려온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디에게 메일을 보낸 이는 누구이며, 김리을과 마지막 통화를 한 이는 누구일까.
남디는 지난 1월 7일 ‘한복정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김리을과 관련한 기사를 출고했다. 김리을에게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투자를 했으며 그의 한복 관련 경력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당초 관련 제보를 받았을 때는 단순히 ‘이웅열 회장이 신진 디자이너에게 투자했다’는 방향으로 취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 김리을과 통화를 했을 때 그는 “그런 게 왜 궁금하시죠”, “이상한 기자네” 등 경계를 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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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디에서 취재를 할 때는 이미 청담동 리을 플래그십스토어는 철수를 한 상태였고,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시기도 수년 전 부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평소 이 명예회장은 김리을을 사석에 데리고 다니며, 재계 인사들에게 적극 소개를 시켜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리을과 코오롱그룹, 이 명예회장은 어떤 관계로 얽혀있는 것일까. 김리을의 SNS를 살펴보면 그는 코오롱그룹과 상당히 긴밀했고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 선수로도 출전하기도 하고 한국오픈 우승자 재킷을 김리을이 디자인하기도 했다.
경주 코오롱호텔 로비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입었던 ‘한복정장’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 BTS 제이홉이 입었던 이 옷의 이름은 ‘울릉도’이며 김리을이 경주 코오롱호텔 최고급 객실인 펜트하우스 자미원에서 숙박한 후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울릉도에는 코오롱의 럭셔리호텔인 ‘코스모스 리조트’가 있다.
김리을을 아는 한 지인은 김리을이 사업을 시작하기 초기에는 스스로를 한복 디자이너나 디자이너 지망생으로 소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옷을 입힐거다’, ‘강남에 빌딩을 세울거다’ 등의 말을 하는 꿈 많은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해 지나 다시 만났을 때는 ‘사실 전 브로커에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리을은 도대체 누구의 브로커가 된 것일까. 김리을은 SNS에 마지막 포스팅으로 롤스로이스 로고와 ‘RIEUL’ 합성 사진과 ‘1993-2025’ 글을 올렸다. 사진 촬영 배경도 롤스로이스 헤드라이트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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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코오롱그룹의 코오롱모터스가 수입하고 있는 차량이며 이 명예회장도 주로 롤스로이스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북 남원경찰서에서는 김리을 사망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디는 남원경찰서에 김리을과 관련해 받은 메일과 취재한 내용 등을 제보했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리을 사망과 관련한 미스터리가 명확히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