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입점하려던 협력업체 직접 만나 철회 요청, 롯데백화점 등 핵심 자리도 제안
타임빌라스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세계그룹 재무상황 및 객단가 언급하며 논란
30년 일한 신세계그룹에 강박과 콤플렉스 드러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를 직접 언급하며 매출과 단점을 거론해 논란이 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과거 협력업체에 경쟁사 입점까지 막으려고 했던 것 전해졌다. 정 대표는 해당 업체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입점을 막으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27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1월 오픈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하려고 예정돼 있던 한 협력업체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의 핵심 자리와 파격적인 수수료 등을 제안하며 스타필드 수원 입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있었던 관계자는 “정 대표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보다 1기수 정도 선배인데, 현재의 타임빌라스 수원점 인근에 스타필드 수원이 생기면 경쟁에서 밀릴 거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뜻으로 입점 철회를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 업체에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을 철회하면 롯데백화점이나 타임빌라스 등 핵심 점포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점을 시켜주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 28기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이탈리아 지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이마트 부츠 사업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2019년 롯데쇼핑 패션 계열사 롯데지에프알(GFR)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부터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세계그룹에 강박적이면서도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약 30년간 근무했던 신세계그룹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정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가진 쇼핑몰 ‘타임빌라스’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강박과 콤플렉스를 드러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인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스타베이 시티)을 겨냥해 개발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가하면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를 언급하고 경쟁사의 객단가까지 공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 대표는 “‘스타필드 수원’에 많은 고객이 방문 중이지만 객단가가 5만원 수준으로 백화점을 뺀 ‘타임빌라스 수원’의 객단가는 12만원”이라며 “특히 10월 들어서 VIP 고객 매출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그룹도 공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은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며 “(롯데는)우리를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객단가 언급에 대해서도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는 12만5000원”이라며 “한번 와서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남다른디테일은 롯데쇼핑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