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문선 대표 론칭한 탈리다쿰 자본잠식 상태, 세아그룹의 에이치피피로부터 차입 지속
자본잠식 상태에도 본사에는 우고 론디노네, 코헤이 나와, 알렉스 카츠 등 고가 미술품 즐비, 포시즌스호텔과도 협업

애경그룹 오너 3세가 2019년 설립했던 뷰티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자본잠식은 적자 지속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던 자본금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해당기업은 자본금까지 모두 잠식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기업 오너가 만든 뷰티 브랜드라도 큰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장영신 애경그룹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인 채문선씨가 지난 2019년 설립한 탈리다쿰(Talitha Koum)이라는 뷰티 기업이자 브랜드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 대표는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과 결혼했다. 이런 이유로 탈리다쿰은 대규모기업 집단에는 세아그룹에 속해 있다.

탈리다쿰은 에이치피피라는 기업이 8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이치피피는 이태성 사장(93.2%)과 채문선 대표(6.8%)가 100% 소유하고 있는 오너 개인회사이다. 에이치피피는 서울 서교동 세아타워에 있으며 경영컨설팅과 부동산 매매 및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탈리다쿰은 히브리어로 ‘소녀여 일어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비건 뷰티 브랜드이다.

또한 탈리다쿰은 채 대표 본인이 겪은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하얀 민들레가 들어간 화장품 개발에 직접 뛰어든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채 대표는 하얀 민들레 태좌 배양 추출물에 대한 특허도 개인 이름으로 취득했다.

그러나 탈리다쿰은 대기업의 백그라운드와 좋은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탈리다쿰은 2019년 이사야에이치피피로 법인을 설립했고 2022년 탈리다쿰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브랜드를 런칭했다.

탈리다쿰은 2022년에 2억3200만원의 매출액과 8억9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 및 기타비용 등을 포함한 당기순손실은 10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탈리다쿰은 여러 차례 유상증자도 했으며 모회사인 에이치피피로부터 자금 차입을 하기도 했다.

2023년 매출액은 5억34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18억92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20억2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 11억원의 차입금에서 지난해에는 37억원의 차입금을 기록했다. 주로 모회사인 에이치피피로부터 자금을 차입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탈리다쿰은 자본잠식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탈리다쿰의 사옥 및 쇼룸이 있는 서울 신사동 건물은 화려하다. 매장 내에는 수억원에 달하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및 코헤이 나와, 호세 레르마, 알렉스 카츠 등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서울 특급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호텔 로비를 장식하는 등의 협업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디는 탈리다쿰 측에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탈리다쿰은 애경과 관련이 없는 브랜드”라고 말했다.